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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투자자 속쓰리네

미래에셋대우 등 공매도량 상위 10개 중 9개 주가 올라 손실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했지만 오히려 주가가 오르며 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공매도량 상위 10개 종목(코스피 기준) 가운데 9개 종목의 최근 주가가 공매도 평균 가격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가 가장 많은 종목은 미래에셋대우(006800)로 118만1,023주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2월30일 통합등기를 마치며 자기자본 6조6,000억원의 업계 1위 증권사 출범을 공식화했지만 연초 공매도 투자자들의 타깃이 됐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손실이 커지고 있다. 이 기간 미래에셋대우의 공매도 평균 가격은 7,899원인데 반해 주가는 새해 첫날 2.21% 오른 데 이어 5일에도 0.63% 상승한 8,03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 연속 올랐다. 결국 미래에셋대우의 공매도 투자자들은 1.7%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공매도 순위 2위에 오른 삼성중공업(010140)도 상황은 비슷하다. 2일부터 5일까지 삼성중공업의 공매도량은 99만1,413주, 공매도 평균 가격은 9,415원이다. 하지만 5일 기준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9,830원으로 공매도 평균 가격을 4.4% 웃돈다. 조선업황 악화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공매도를 했지만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더욱이 삼성중공업은 5일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발주한 해양 플랜트 설비를 1조5,000억원에 수주하며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이 밖에 두산인프라코어(042670)(2.41%), 한온시스템(018880)(1.84%), LG유플러스(032640)(1.17%), 메리츠종금증권(008560)(0.75%), 삼성엔지니어링(028050)(2.18%), 한화생명(088350)(0.36%), SK하이닉스(000660)(0.52%) 등 공매도 상위 10위 안에 드는 종목들도 5일 종가가 공매도 평균 가격을 모두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종가가 공매도 평균 가격을 밑돈 곳은 LG전자(066570)가 유일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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