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판매하지 않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퀴녹스와 같은 차종 도입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신형 크루즈 등을 판매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한국GM은 국내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중형 세단 ‘올 뉴 말리부’와 경차 ‘스파크’가 큰 인기를 끌면서 8년여 만에 내수 점유율 10%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북미국제오토쇼(NAIAS)가 열리기 전날인 8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GM 본사에서 만난 제임스 김 사장은 “지난해 내수 점유율 9.9%로 아쉽지만 10% 벽을 넘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잘해준 덕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여유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부임 초기 한국 철수설 등 어려웠던 상황은 그가 부임한 지 1년여 만에 180도로 상황이 변했다. 신형 말리부의 인기에 판매 확대는 물론 본사로부터도 한국 시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국GM에 또 한번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7일 출시되는 준중형 세단 신형 크루즈가 한국GM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신형 크루즈는 앞서 인기를 끈 신형 말리부의 성공 DNA를 그대로 이은 모델로 평가 받는다. 김 사장은 “올해 내수 시장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신형 크루즈 외에도 올 뉴 말리부, 스파크 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차 도입은 시장 수요와 수익성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 역시 에스컬레이드 출시로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지난 2014년 부임한 이래 4년 연속 회장직을 맡게 된 그는 미국 기업들이 국내 정치 불안정성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과 한국 기업들은 경쟁력이 탄탄하고 항상 위기를 잘 극복해왔기에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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