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벤처(팁스)를 선별해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한다. 중기청이 신생 기술 벤처 기업의 인큐베이팅 단계부터 성장 지원에 이르는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운영사 컨소시엄에 해외 벤처 지원사의 참여를 유도해 벤처 기업을 처음부터 글로벌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기청은 18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7년도 팁스 창업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지원 계획은 ‘오는 2020년까지 팁스 창업팀 1,200개, 민간투자 유치 3조8,000억원, 글로벌 스타벤처 50개를 배출하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행 방안이다. 팁스 창업팀에 선발되면 중기청으로부터 3년간 최고 5억원까지 R&D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우선 중기청은 현재 가동 중인 29개의 운영사 이외에 올해 추가로 6개 내외의 운영사를 확충해 200개 안팎의 신규 창업팀을 육성할 계획이다. 다만 창업팀의 해외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신규 운영사(컨소시엄) 선발 때 컨소시엄 내 해외 창업지원기관과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보유를 의무화해 신청을 받기로 했다. 또 운영사의 엔젤 투자 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외국인에게도 출자를 허용한다.
중기청은 신규 창업팀 선발 때에도 세계 시장 분석과 진출 전략을 지원조건으로 추가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작은 기술 벤처 기업을 배제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유명 창업 지원 기관이나 벤처캐피털 투자자금 유치 등 해외진출 경쟁력을 증빙한 창업을 수시로 선발해 지원하게 된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운영사 컨소시엄이 기술벤처 기업을 선별해 1억원 안팎의 엔젤 투자를 하면 중기청은 이들 벤처 기업에 3년간 최대 5억원의 R&D자금을 지원한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신규 운용컨소시엄을 선정할 때 반드시 해외 벤처 지원기관을 참여시켜야 하고 해외 진출 계획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기청은 이 밖에도 운영사 컨소시엄과 벤처 기업 간의 조건부 계약 형태를 금지해 신규 창업팀에 대한 무리한 책임 요소를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신규 창업팀 신청 대상은 운영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창업팀과 추천을 받은 예비창업팀으로, 창업팀이 전체 지분의 60% 이상, 운영사가 30% 이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지난 2013년부터 운영된 팁스 프로그램은 지난해 말까지 29개 민간 운영사 주도로 218개 벤처 기업을 육성했고, 이들 벤처기업은 총 3,196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