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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强달러가 美 죽인다" 발언에...달러 인버스ETF 거래 폭주

2분만에 최대 5만주 거래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강달러가 미국을 죽인다”는 발언에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외환시장은 급락 출발하며 투자자들은 달러 인버스(약달러 베팅),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려들었다.

18일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 ETF는 장 초반 주문이 폭주하면서 2분 만에 최대 5만주가 거래되는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한 달 동안 일평균 거래량(14만2,435주)의 3분의1 이상이 2분 사이에 몰린 것이다. 달러인버스2X ETF는 달러 가치 하락분의 2배 만큼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다. 이날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의 발언에 영향을 받아 전날보다 12원 급락한 1,162원50전에서 출발했다.

달러 상품에 대한 과열은 오후 들어 진정됐지만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일일 거래량은 총 34만7,007주에 달했다. 지난 2015년 11월 상장 후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뿐만 아니라 반대로 달러 가치 상승에 투자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ETF도 57만주 넘게 거래되면서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거래량(약 29만주)을 훌쩍 뛰어넘었다. 달러 가치가 출렁이는 사이 단기로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대거 몰렸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도 전일보다 7원80전 내린 1,166원70전에 마감했다.



트럼프가 강한 달러를 미국 기업 실적의 부진 이유로 설명하고 나서며 금융시장은 ‘화폐전쟁’의 서막을 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이 정책으로 이어져 미국 정부가 달러를 끌어내린다면 2008년 이후 주요7개국(G7)이 지켜왔던 ‘시장이 통화가치를 결정한다’는 컨센서스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에 대한 트럼프의 반감은 보호무역 정책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신시키고 있다. 국내 증시도 보호무역과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장중 한때 2,05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 색채를 드러낼수록 원화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해왔던 대형 수출주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미국·중국의 통화·무역분쟁까지 발발하면 중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동조화 현상이 강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주희·서민우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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