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포항공대 연구팀과 디젤 차량의 연비를 개선하고 엔진의 사용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촉매제를 개발했다. 상용화될 경우 수입에 의존하던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로열티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23일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저감 장치의 정화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내열성 질소산화물 저감 촉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디젤 차량은 요소수를 이용하는 SCR(선택적 환원 촉매) 장치를 통해 배기가스를 정화한다. SCR 장치는 배출가스 중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와 물로 변환시킨다. 이때 제올라이트 등 각종 촉매제가 들어간다.
현대·기아차 배기촉매리서치랩과 홍석봉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카파 엘티에이(Cu-LTA) 제올라이트 물질은 기존 제올라이트 촉매 대비 내열성능이 150도 개선됐다. 이를 통해 보다 높은 배출가스 정화 및 연비 개선, 엔진 사용 영역 확대가 가능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존하는 모든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온도 조건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고가의 기존 물질을 대체해 크게 비용 절감할 수 있고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부가가치 원천기술 국산화로 기술 로열티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화학 분야의 3대 국제 학술지로 평가되는 ‘앙게반테 케미’ 온라인 저널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관련 특허를 국내뿐 아니라 북미·유럽·중국 등에 출원 중이다. 향후 국내외 학계 및 관련 업계 등과 기술 상용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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