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올해 4인가구 월 표준생계비로 510만~642만원을 제시했다. 단신 남성의 경우 220만원, 여성은 212만원으로 산출했다.
한국노총은 25일 2017년 표준생계비 산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노총은 1990년 이후 매년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비, 의류 및 신발비 등 총 12개 항목을 조사해 근로자 가구가 건강하고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제시해왔다. 올해 한국노총 표준생계비는 지난 해 6월 30일 기준 물가를 토대로 산출됐다.
이에 따르면 2017년 표준생계비는 △단신 남성가구 219만7,478원 △단신 여성가구 211만9,291원 △2인가구 355만7,524원 △3인가구 445만2,672원 △4인가구 509만9,186~641만7,580원이었다.
전체적인 추세를 살펴보면 단신가구와 2인, 3인 가구의 표준생계비는 전년대비 상승했다. 하지만 4인가구는 다소 줄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교통비가 늘어나면서 단신가구의 생계비가 전년대비 크게 상승했다”며 “4인가구 생계비가 하락한 것은 대출 이자율이 전년대비 1.1%포인트 이상 하락해 부채 상환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목별 비중을 살펴보면 단신가구는 주거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2인 가구 이상은 식료품비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예를 들어, 부부와 초등학생 2명으로 구성된 4인가구의 표준생계비(509만9,186원)에서 식료품비는 154만982원(26.78%)이었다. 이어 주택·수도·전기 등 주거비 69만3,874원(13.61%), 조세공과금 58만7,961원(11.53%), 교통비 42만7,053원(8.37%), 교육비 42만5,035원(8.34%) 등의 순이었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를 둔 4인가구 역시 식료품비의 비중이 가장 컸다. 다만 교육비가 각각 69만6,857원(12.14%), 105만3,693원(16.42%)으로 급등했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사회양극화가 심화돼 가계의 생계비 대부분이 근로자의 월급여로 충당되고 있는 상황이라 임금이 대폭 인상되지 않는 이상 근로자 가구의 삶의 질은 갈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주거·의료·교육과 같은 필수부문에 대해서 만이라도 사회 공공정책 수립과 이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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