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첫 중국산 승용차인 북경은상기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 600’이 당초 시장의 예상을 깨고 출시 초반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넓은 실내공간과 다양한 옵션 사양에도 가격을 1,000만원 후반대로 책정해 ‘가성비’를 내세운 판매 전략에 일반 고객은 물론 소규모 법인 운영 고객을 중심으로 구매 문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30일 중한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계약을 시작한 켄보 600은 6영업일 만에 초도 물량 120대의 절반인 60대가량이 판매됐다. 중한차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월 중에는 1차 물량이 모두 동날 것으로 보인다”며 “2차 물량 입고를 예상보다 앞당겨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한차는 애초 쌍용자동차 ‘티볼리’ 등 소형 SUV를 타는 고객을 중심으로 문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같은 준중형 세단을 타던 고객과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법인 등에서 적극적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형 SUV급 가격(옵션 제외 1,999만~2,099만원)임에도 중형 SUV급 크기와 동급 최대 실내공간, 차세제어장치(ESC)나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오토 파킹 시스템, 후방카메라, 스마트폰 미러링 등 각종 옵션들이 다수 적용된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특히 뒷좌석을 접었을 때 적재 공간이 2,738ℓ까지 늘어나 중소형 법인에서 평소에는 업무용차로 사용하고 필요할 때 화물 등을 실어나르는 용도로 쓰기 위한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중한차는 현재 전국 일부 대리점에 시승차를 배치했고 앞으로 렌터카와 카셰어링 업체 등에 차량이 공급돼 차를 직접 접해보는 고객이 늘면 수요는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켄보 600은 중국에서는 ‘S6’라는 이름으로 연 4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차종이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3,000대다.
중한차 관계자는 “도로에 차량이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하면 구입 문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 출시될 소형(B세그먼트) SUV ‘켄보 300’까지 더해지면 시장 분위기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한차는 켄보 300을 1,600만원대에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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