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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만 봉'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갈수록 외면

소액의 긴급 자금이 필요할 때 주로 이용하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갈수록 외면받고 있다. 금리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데다 자칫 신용등급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의 현금서비스 이용 건수는 연간 9,192만9,000건으로 전년의 9,896만건보다 7.1% 줄었다. 이는 한은의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연간 현금서비스 이용 건수는 2002년 4억8,000만건에서 2003년 3억1,000만건, 2004년 2억건, 2005년 1억7,000만건 등으로 매년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외면은 금액 기준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개인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금액은 연간 61조8,759억7,000만원으로 전년보다 0.7% 줄었다. 역시 2002년 이래 최저치다. 연간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2002년 357조원에서 2003년 239조원, 2004년 126조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대출 금리, 신용등급 등에서 여러모로 불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은행의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의 금리(가중평균기준)는 연 4.19%, 일반 신용대출은 연 4.44%다. 주택담보대출이나 보증대출의 금리는 3% 초반이다.



은행 외에 농협이나 새마을금고에서도 가계대출은 3% 후반이면 받을 수 있다. 가장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금리가 14.75%다.

반면 신용카드 업체들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에 최고 26.5%의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연체이자율은 23.5∼27.9%에 달한다. 더구나 현금서비스는 많이 받거나 원리금 상환을 연체하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발표한 ‘금융꿀팁’에서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를 일정 기간 일정 금액 이상 이용할 경우 부채 증가로 평가되면서 신용 평점이 하락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종호기자 phi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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