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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준비하라] 국내외 기업들의 中 진출 어땠나

大中小기업 막론하고 별다른 재미 못봐

우회수출 등도 갈수록 막혀 메리트 떨어져





지난 2000년대 이후 중국의 고속성장에 기대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도 발 빠르게 이뤄졌다. 미리 씨를 뿌려 성장의 단초를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큰 재미를 본 기업을 드물다.

SK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빠른 편인 2006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른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으로 외국 기업에 배타적 성향이 있는 중국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 했다. 직접 진출하거나 합작을 통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8년 SK텔레콤이 현지 GPS 제조업체 ‘이아이(E-eye) 가오신’을 139억원에 인수했지만 계속 적자를 보다 2015년 매각하고 손을 뗐다. SK차이나는 2015년 45억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간 경영권 승계 다툼 과정에서 롯데 중국법인이 4년간(2011~2014년) 상당액의 손실을 봤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자동차배터리 규제를 강화하는 사례에서 보듯 중국은 정치적·제도적 불확실성이 큰 나라”라며 “인건비 상승 등까지 겹치자 중소기업은 많이 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우회수출 기지로서의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 탓인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 상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실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는 1월 삼성과 LG가 중국에서 생산한 가정용 세탁기가 덤핑 판매돼 미국 대표 가전업체 월풀 등 자국 기업이 피해를 봤다면서 반덤핑관세 부과를 확정했다.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 등으로 수출하는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얘기다.

해외 기업의 중국 엑소더스(대탈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소니는 광저우 가전제품 공장을 매각했고 2015년에는 외국 기업 중 최초로 중국에 진출(1979년)한 일본 파나소닉이 텔레비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2014년에는 프랑스 화장품 업체 로레알이 자사 브랜드 ‘가르니에’를 중국 시장에서 철수시켰다. 미국 화장품 업체 레블론도 2013년 12월 중국 사업을 철수했고 미국 대표 현금입출금기(ATM) 생산업체 NCR도 2011년 이윤하락을 못 견디고 중국에서 미국 조지아주로 생산라인을 이동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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