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은 2017년 주채무계열 기업집단 36개를 선정, 발표했다. 금감원은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잔액(대출·지급보증 등을 포함한 빚)의 0.075% 이상을 대출받은 기업집단과 관계사 등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조4,514억원 이상이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주채무계열 기업집단은 지난 2014년 42개에서 2015년 41개, 전년에 39개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대신 이번에 새로 명단에 포함된 곳은 성우하이텍 1곳이다.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와 중국 공동진출을 진행하면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채무가 늘어나 주채무계열 기준을 넘겼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36개 기업집단에 포함된 기업체 수는 4,445개로 지난해 4,443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규 편입된 성우하이텍의 소속기업체 수는 29개다.
STX조선해양과 현대·한솔·태영은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법정관리로 들어가고 현대의 경우 현대상선이 계열분리하면서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한솔과 태영은 신용공여액이 다소 감소하면서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주채무계열에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의 재무평가를 받은 후 재무구조가 취약할 경우 약정을 맺고 개선에 나서게 된다. 금감원은 “약정체결 계열이 아닌 경우에도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는 등 필요할 때는 수시평가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공여액이 가장 많은 5대 계열은 삼성과 현대자동차·SK·LG·현대중공업으로 총 117조6,000억원 규모다. 금융기관의 기업 신용공여액은 총 27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00조7,000억원보다 약 29조9,000억원 줄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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