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이 9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에게 파주 P10에서 양산할 디스플레이 품목을 보고한다. 오는 2018년 준공하는 세계 최대의 패널 공장 파주 P10에서 어떤 품목이 집중적으로 양산될 것인지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파주 P10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대형 패널 생산라인을 병행 도입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전략보고회가 이날부터 시작된 가운데 LG 안팎의 최대 관심사인 LG디스플레이 파주 P10 양산 품목이 9일 구 부회장에게 보고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10에 중소형과 대형 OLED 중심의 생산라인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량이 확대되면 LG전자(066570) 스마트폰이나 가전, 전장 부품 전략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LG그룹 차원에서 매우 첨예한 이슈다.
LG의 한 고위관계자는 “파주 P10 공장은 OLED 중심으로 확정됐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장비에서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시장 상황을 다시 파악한 뒤 LCD를 일부 생산한 후 OLED로 갈지, 원래대로 OLED로 갈지를 선택할 수 있다”며 “여러 가지 OLED 전략에 대한 보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LG디스플레이 보고는 구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후 이뤄지는 첫 전략보고회라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다. 그룹의 성장 전략을 직접 챙기고 있는 구 부회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전략보고회에서 LG디스플레이가 중장기 전략을 선보이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4분기 LG 계열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효자로 등극했다. 구 부회장은 이날 한 부회장이 제시하는 OLED 성장 전략을 치밀하게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는 구 부회장의 스타일에 맞춰 반나절 동안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LG디스플레이는 계열사 중 가장 역동적인 경영환경을 맞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는 유일한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일본 소니 등의 우군을 확보하며 프리미엄급 OLED TV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구미 E5에서 중소형 OLED 패널을 양산하며 삼성이 주도하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OLED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2018년 상반기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경기도 파주에 짓는 P10 공장은 축구장 14개 면적에 높이만도 100m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OLED 생산기지다. 단일 패널 공장으로는 사상 최대인 10조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윤홍우·신희철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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