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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다우, 장중 2만2,000도 돌파

기업 호실적이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눌렀다

뉴욕증시에서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사상 최초로 2만2,000 고지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지만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자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면서 22,000선까지 뚫었다.

뉴욕증시의 30개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22,010.10에 거래됐다. 다우지수가 장중 22,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소폭 하락해 2만2,000선 밑에서 지수는 움직이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1999년 초반 10,000선을 돌파했던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0% 이상 급등하면서 잇따라 새로운 이정표를 쓰고 있다. 지난 1월 25일 20,000선을 뚫었고, 불과 24거래일 만인 3월 1일에는 21,000선을 넘었다.

다우지수가 이날 22,000선에서 마감한다면 109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 상승 폭을 기록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8번째로 빠른 상승세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기점으로 계산하면 다우지수가 3,600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가인 22,000을 기록할 수 있다”면서 “불과 6개월 전 대선 당시에는 18,000이었다. 주류 미디어는 좀처럼 언급하지 않지만…”이라고 썼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증시가 랠리가 이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시장의 눈높이를 줄줄이 뛰어넘는 미국 대표기업들의 2분기 실적호조, 어닝 서프라이즈가 증시 상승에 핵심 동력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다우지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은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이었다. 전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발표된 애플의 분기실적은 시장의 눈높이를 뛰어넘었다. 분기 순익이 1년 전에 비해 12% 증가한 8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도 454억 달러로 7%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가 ‘트럼프 효과’를 과도하게 평가했지만 기업 실적은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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