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가을에 패션계가 겨울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보다 최대 한 달까지 출시일이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는 가을·겨울 콜렉션 출시를 지난해와 비교해 한 달 정도 앞당겼다. 지난해에 콜렉션이 9월 말에 출시된 것에 비해 올해는 8월 말에 대부분의 가을·겨울 제품이 입고됐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VOV)도 겨울 콜렉션의 예상 출시일을 11월로 예상했으나 9월 말로 앞당겼다. 이는 작년 출시일인 10월 중순과 비교해 보름 정도 빨라진 것이다. 추석 연휴 전에 대다수 겨울 콜렉션 물량 입고가 완료될 예정이다. 여성복 브랜드 지컷(g-cut) 역시 겨울 콜렉션을 지난해에는 10월 말 출시했는데 올해는 10월 중순경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물산(000830)도 지난해보다 2주 이상 겨울 상품 출시를 앞당겼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구호, 르베이지 등 고가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은 최대한 빨리 구입해 오랫동안 입는 것을 선호한다”며 “추석을 앞두고 구매가 늘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보다 물량을 20% 가량 늘렸다”고 전했다.
패션업계가 출시일을 앞당긴 데는 예년보다 빠른 소비자들의 간절기 옷 구매가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아침 최저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8일간 간절기 의류 판매가 지난해보다 최대 260%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캐주얼 니트·가디건이 260%, 트렌치 코트가 70% 신장했다.
한편 소비자가 느끼는 겨울이 길어지게 되면서 패션계 뿐 아니라 유통가도 겨울 상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이 10월에 있어 이때를 기점으로 겨울 상품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돼 명절 이후 겨울 행사 물량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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