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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플랫폼에 새 이름 지어준다

스피커와 '누구'로 통칭됐지만

플랫폼·스피커 구분 흐름 맞춰

별도 명칭 정해 생태계 확장 전략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략 강화를 위해 새로운 명칭 찾기에 나섰다. 현재는 AI 스피커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모두 ‘누구’라고 부르고 있지만 AI플랫폼에 별도 명칭을 부여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 생태계 확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0일 “현재는 AI스피커와 플랫폼을 모두 ‘누구’라고 부르지만 12월 정도에는 AI플랫폼 이름을 별도로 구분해 부를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AI 생태계 확산을 위해서는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별도 브랜드를 통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 명칭은 현재 잠정 후보군 몇 개가 결정돼 내부 의견 수렴 중에 있으며 ‘누구’의 부름말(wake word)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아리아’나 ‘팅커벨’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SK텔레콤 측은 또 현재 사용 중인 ‘누구’의 네 가지 부름말(아리아·팅커벨·레베카·크리스탈) 가운데 연말께 레베카와 크리스탈은 부름말에서 제외하고 추가로 두 가지 다른 부름말을 적용할 계획이다.

실제 아마존의 경우 지난 2014년 AI 스피커 ‘에코’를 내놓을 당시 별도 AI플랫폼 명칭을 붙이지 않았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부름말인 ‘알렉사’가 현재는 AI플랫폼 명칭이 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 혼동을 줄이는 것은 물론 AI스피커와 AI플랫폼 사업부서 간의 구분 및 전략 방향도 보다 명확해졌다. 에코는 미국에서는 AI 스피커를 일컫는 하나의 ‘일반명사’로 쓰이고 있으며 알렉사 또한 AI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네이버의 AI스피커 ‘웨이브’에는 자체 AI 플랫폼 ‘클로바’가,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는 자체 AI 플랫폼 ‘카카오아이’가 각각 탑재되는 등 AI스피커·AI플랫폼 구분 전략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 사이에서 일반적이다.

SK텔레콤의 AI 플랫폼 확대 전략은 국내에서 1,000만명이 넘게 쓰는 디지털 내비게이션 ‘티맵’에 AI플랫폼을 탑재하기로 하면서 보다 속도가 날 전망이다. AI 고도화의 핵심은 음성 관련 빅데이터 확보인데, 티맵의 일평균 사용자 240만명이 하루 2건씩만 음성 명령을 이용해도 매일 학습 가능한 데이터량 480만 건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에는 누구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새로운 형태의 AI스피커를 공개해, 11번가 등의 자회사를 통한 온라인 커머스 시장 장악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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