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을 취득가액 이하로 팔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우려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 회장은 “저희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새로 인수할 사람이 (대우건설을) 잘 경영하면 국가 경제에 더 낫다”며 “매각가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매각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투명한 절차를 거쳐서 잡음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산업은행은 사모펀드를 조성해 대우건설에 지난 2010년 1조원(주당 1만1,123원), 2011년 2조1,785억원(주당 1만8,000원) 등 총 3조1,785억원을 투입해 지분 50.75%를 인수했다. 주당 평균 취득가액은 약 1만5,000원이다.
산업은행은 13일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우건설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지분의 금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조4,786억원(주당 7,010원)이다.
이와 관련해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정감사 자료에서 대우건설 매각이 아무리 잘 성사돼도 1조원 넘는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뮬레이션 결과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 25%를 붙여도 주당 7,000원으로 매각하면 1조3,323억원, 주당 8,000원에 매각해도 1조685억원의 손실을 내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책자금을 투입해 대우건설을 인수했는데 1조원 규모의 매각 손실이 나도 구조조정 실패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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