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까지 퇴직 임직원 135명이 산업은행이 지분을 가지고 있거나,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기업에 재취업했다.
특히 올해 1월 대우건설 부사장으로 재취업한 송문선 전 산업은행 부행장이 박창민 전 사장의 사퇴로 대우건설을 맡게 되자 산업은행 낙하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박창민 전 사장은 최순실 낙하산으로 대우건설 수장이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8월 퇴임했다.
이학영 의원실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낙하산 재취업 논란은 끊임없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돼왔으며, 2015년 대우조선해양의 수조원대 분식회계가 드러나면서 산업은행에 대한 비판은 최고조에 달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산업은행 출신 임직원이 대우조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도맡아 왔음에도 대규모 회계 부정을 제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이에 지난해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퇴직 임직원이 구조조정 기업에 재취업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발표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정상 기업은 괜찮다는 명분으로 송 전 부행장 등 10명의 퇴직 임직원이 대우건설, 성안합섬, 상주영천고속도로 등에 재취업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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