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이날 오후 회장추천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에 김 전 위원장,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3명을 추천했다. 이중 김 전 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방 전 사장과 유 전 부원장보가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정책자문단이었던 ‘10년의 힘 위원회’에서 금융정책을 자문했다. 행시 15회로 재무부에 입부해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국제담당 차관보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관세청장, 건설교통부 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방 전 사장은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지냈고 지난 2011년 서울보증보험 사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쳤다. 유 전 부원장보는 보험감독원으로 입사해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맡고 있다.
손보협회 내부에서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업계의 현실을 잘 설명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관료 출신 회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왔다. 최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실손보험료 인하 등 산적한 이슈로 업계와 정부 사이에서 의견을 원활히 조율할 수 있는 관료 출신 협회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간 출신 중에 후보군이 마땅치 않았던 것도 관료 출신으로만 협회장 후보가 좁혀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손해보험협회는 26일 3차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31일 협회 총회에 투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 추천은 복수 추천이 원칙이며 특별한 경우 단수로도 가능하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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