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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펫케어 성장시대] 1회 진료 10만원 넘어 '펫보험'도 관심 커진다

반려동물 산업 또 다른 틈새시장

롯데손보·삼성화재·현대해상 등

국내 3곳 불과해 걸음마 단계지만

반려동물 급증에 블루오션 부상

/ 이미지투데이




만 세 살 된 몰티즈 ‘어진이’를 키우는 김미영(가명)씨는 최근 어진이의 병원비로 100만원 넘는 돈을 썼다. 어진이가 대장염과 위장염에 걸리는 바람에 동물병원에 5일 입원하고 하루 통원을 했는데 무려 107만4,700원의 치료비가 나온 것. 다행히 지난 6월 반려동물보험(펫보험)에 가입해 자기부담금 등을 제외하고 보험금 71만290원을 받아 부담을 크게 덜었다. 김씨는 “사람이 아픈 것보다 애완동물이 아픈 데 돈이 더 많이 든다는 말을 실감했다”며 “반려동물보험에 가입하기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다른 사람이나 동물을 물어 피해를 주는 등 질병 및 사고도 잦아지면서 반려동물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3곳에 불과해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 수를 감안하면 성장성이 뛰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체 반려동물 사육비용 중 30% 이상을 반려동물 병원비가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려동물의 경우 한번 진료를 받으면 10만원을 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때문에 연간 50만~100만원 수준의 펫보험료가 비싼 게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종합적으로 보장해주거나 각 동물·품종별 맞춤상품이 없기 때문에 가입자 수는 많지 않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3월 기준 보험업계 전체적으로 총 2,000여건의 펫보험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의 개와 고양이 반려동물 규모가 800만마리를 넘어서는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펫보험을 출시한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삼성화재·현대해상 등 3곳이며 삼성과 현대는 가입대상이 개로 제한돼 있다. 롯데가 그나마 개와 함께 고양이까지 가입대상을 넓혔다. 하지만 신규 가입나이가 만 6~7세까지로 제한돼 치료비가 많이 드는 노령견이나 노령묘는 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 햄스터나 다른 설치류처럼 생애주기가 너무 짧거나 200년 이상 생존하는 거북이 등 주인보다 오래 살 확률이 높은 동물들은 아예 보험상품을 만들기 어렵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이 이식되지 않은 경우 육안으로 식별하기 쉽지 않고 연령판별이 어려워 보험사와 보험계약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하는 점도 반려동물보험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또 표준진료비가 없고 보험요율 산출에 필요한 진료항목별 진료통계 등을 확보할 수 없어 보험료 산출이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려동물이 최초로 인계되는 시점에 동물 등록, 건강검진, 보험가입을 하는 인계관리 강화가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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