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강화와 조직 문화 혁신을 통해 용접기와 권상기, 컴프레서 시장에서 국산 업체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습니다”
노원일(사진) 나우테크 대표는 28일 인천 주안공단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지난 2012년 대표 취임 당시만 해도 값싼 중국산 제품의 유입과 정체된 조직 문화 탓에 회사가 경쟁력을 잃고 위기에 처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후 조직 문화 개선 노력과 함께 R&D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회사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나우테크는 한국민속촌 계열회사로 1997년 설립된 정밀기기 전문제조업체다. 독보적인 순수 국내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용접기·권상기·컴프레서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나우테크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용접기와 엘리베이터의 핵심 부품인 권상기를 모두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컴프레서의 핵심부품인 에어엔드 스크류도 세계 3번째로 독자 개발할 만큼 정밀기기 부문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노 대표가 취임할 무렵인 2012년 회사는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엔 글로벌 경쟁 심화로 나우테크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중국산 제품의 기술력은 코앞까지 따라온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나우테크 직원들은 35년간 누린 태평성대에 안주하며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노 대표는 조직 문화를 바꿔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인간미 △정의감 △패기 △프로정신 등 4대 덕목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토론문화를 조성하고 부서간 소통을 강화했다. 그는 “권상기와 용접기, 컴프레서 등 독립된 3개의 사업부로 나뉘어져 있어 직원들 간 소통이 전혀 없었고, 변화를 거부하고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고 있었다”며 “어느 부서에 속해 있어도 회사 전 사업부의 업무를 파악할 수 있고, 개개인이 전문성을 갖고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조직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나우테크의 경쟁력은 기술력에 있다고 판단, R&D 투자를 대폭 늘렸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술개발 투자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평균 3.7%까지 올랐다. 그는 “‘우리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든다’는 모토로 기술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용접기·권상기·컴프레서로 나눠져 있던 기술인력을 연구소로 통합 편재하는 등 연구소 조직도 혁신했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 취임 이후 회사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2014년 475억원에서 2015년 479억원, 2016년 482억원으로 증가했다. 2012년 5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나우테크는 현지 거점화 전략을 통해 오는 2019년 수출 1,000만달러, 2020년 수출3,000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 대표는 “적극적인 기술개발 투자로 용접기·권상기·컴프세서 등의 품질을 높여 2020년께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기존의 부품소재 사업에서 아이템별 토탈 솔루션사업으로 사업영역도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