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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진 CJ제일제당 .... 이재현 큰그림 그리나

제일제당, 대한통운 지분 추가

CJ건설은 대한통운에 합병

글로벌 생활문화社 도약 한발더

공정거래법 개정 이슈도 해소







이재현(사진) CJ(001040)그룹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월드베스트 CJ’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월 이 회장이 복귀한 이후 과감한 인수합병과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 CJ는 이번에 CJ대한통운(000120)CJ제일제당(097950)의 단독 자회사로 전환하고, CJ대한통운과 CJ건설을 합병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개편으로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CJ건설의 핵심역량을 결합, 세계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 할 계획이다.

19일 CJ제일제당은 KX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확보해 단독 자회사 구조로 전환한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플랜트 및 물류건설 역량 내재화를 위해 CJ건설과 합병한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밑 작업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시장 신규 진출 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또 각 거점별로 차별화된 물류시스템 구축과 물류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공장 신설과 증설이 가능해졌다.

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자재 등 원재료 조달, 플랜트 설비 운송, 제품 생산 이후의 유통·판매 등 전후방 물류를 담당함으로써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건설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거점 지역에서 부동산 매입과 설계 시공, 인허가 업무를 맡음으로써 인프라 설계·시공시장에 신규 진입이 가능해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3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차별화한 음식문화를 세계화해 국제적인 생활문화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조만간 가시화 된다.



먼저 CJ제일제당이 냉동식품공장을 신설 중인 중국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룽칭물류’의 냉장물류망을 활용해 중국 대도시 신선식품시장 공략이 손쉬워진다. 식품통합생산 클러스터를 구축 중인 베트남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베트남 최대 민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의 전문물류역량을 결합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CJ제일제당이 올해 6월 인수한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제조회사인 ‘셀렉타’에서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을 활용해 물류비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셀렉타에 공급하는 물류 물량을 기반으로 중남미 곡물 물류 시장에 진입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개정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손·자회사 보유 지분율 기준 상향 등 공정거래법 개정 이슈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의무 보유 지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손자회사의 공동지배를 불허하는 방안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앞서 CJ는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지분 40.2%를 CJ제일제당과 KX홀딩스(구 CJ GLS)가 각각 20.1%씩 인수했다. 이번 지분 매입과 합병으로 현재 논의 중인 기준을 넘어서게 됐다.

한편 지난 5월 이재현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이후 과감한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 CJ그룹은 지난달에도 CJ제일제당의 제약 자회사인 CJ헬스케어의 매각을 선언한 바 있다. CJ그룹 측은 당시 매각 자금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해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재현 회장은 복귀와 함께 2020년 매출 100조 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와 함께 2030년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월드베스트 CJ’의 비전을 공개했다. CJ는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 인수·합병(M&A)을 포함해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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