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닥은 오후 한때 전일보다 2.1% 하락한 754.32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전일보다 0.56% 하락한 766.18에 마감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1,9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누적 순매도 금액도 4,437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는 연말에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슈퍼개미들의 매도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개인투자자들은 12월에 1,000억~2,000억원가량을 매도했는데 이날은 그만한 금액을 하루 만에 팔았다”며 “양도소득세 회피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지분 2% 또는 20억원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는 대주주로 분류돼 양도소득세율 20%를 부담하게 된다. 대주주는 12월 말을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연말에는 이를 비껴가기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지분 매도가 늘어나고,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을 흔드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같은 매도세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 연구원은 “지난달까지의 급등세에 이은 단기 조정과 세금 회피가 맞물린 것”이라며 “내년에는 그동안 못 오른 종목들로의 낙수효과, 전이 효과, 정책 효과 등 기대 요인이 많다”고 밝혔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닥은 역사적으로 1월에 강세를 나타냈다”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과 필수 소비재·헬스케어·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유주희·박성규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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