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회추위 구성과 일정을 논의했다. 당국의 지적으로 최고경영자(CEO) 승계 과정에 있어 김 회장을 회추위에서 제외하고 사퇴한 박문규 사외이사를 대체하는 등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회추위원은 아니었던 박원구·차은영 사외이사가 새롭게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사외이사를 회추위에 포함시키는 것은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하다. 이 경우 윤종남·송기진·김인배·윤성복·양원근·박원구·차은영 등 사외이사 7명으로 바뀐다.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김 회장을 회추위에서 아예 제외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이해상충 방지와 공평성 제고 등의 측면에서 회추위 운영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경영 유의’ 조치를 내렸다. 다만 이전부터도 CEO 선임을 할 때 당사자는 빠진 채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관치 논란이 불거졌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회추위는 3인 이상 8인 이하로 구성하되 사외이사가 과반이 되도록 하고 있다. 또 회추위 위원은 본인이 후보로 추천될 경우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KB금융도 9월 윤종규 회장 연임 시 윤 회장을 제외한 사외이사들이 결정을 내렸다. 그럼에도 KB의 한 관계자는 “회장이 후보 풀을 관리하는 위원회에 있어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규정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본격적으로 회추위를 가동해 내년 1월 중으로 후보군을 확정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 모든 일정과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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