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증시 마지막 날 3%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254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80만원을 넘기며 꿈의 주가인 ‘300만원’을 노렸던 만큼 아쉬움이 남지만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선인 250만원을 넘어선 점은 고무적이다. 증권사들은 내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80만원까지 올리는 등 내년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4%(8만원) 오른 254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1일 약 3개월 만에 주가가 250만원 아래로 떨어진 뒤 4거래일 연속 회복하지 못했던 250만원 고지를 올해 시장 마지막 날 회복했다. 연초 180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의 연수익률은 41.3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21.76%)을 19.63%포인트 압도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최저가는 1월5일 기록한 177만7,000원이고 최고가는 11월2일 기록한 287만6,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초부터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개장 첫날인 1월2일 0.17%로 강보합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1월26일 사상 처음으로 주가 200만원을 터치했다. 이후에도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졌고 7월12일에는 주가가 250만원까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꿈의 주가’인 3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11월2일 연중 최고가이자 사상 최고가인 287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유가증권시장이 조정 장세를 겪으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연말로 갈수록 외국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떨어지는 모양새였다. 외국인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약 10조원을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 주식은 6조 85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 결과 21일에는 약 3개월 만에 주가가 종가기준 25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연말 주가 조정이 아쉽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내년 삼성전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악화 우려와 반대로 실질적인 산업 내 수급과 가격은 더욱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내년 매출액 269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기록해 각각 올해보다 12%, 28%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380만원을 제시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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