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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이어 우리銀도... '노조 경영 개입' 전방위 확산

우리사주 5.4%로 이사 추천 예고

정부 지분 많아 현실화 가능성 커

KB금융 노조에 이어 우리은행 노조도 경영개입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금융권 노조의 경영개입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핀테크 확산 등 기존 은행조직의 디지털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점포폐쇄 등 구조조정을 대비해 노조가 미리 경영에 개입해 이를 막겠다는 것인데 노사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 목적”에서 “향후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주주제안”으로 변경 공시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우리은행 지분 5.37%(3,630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사주조합장은 최인범 우리은행 노조 부위원장이 맡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0.42%의 지분으로 주주제안 형식의 사외이사를 추천했던 KB노조에 이어 우리은행도 경영개입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금융권 노조의 경영개입 목소리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금융이나 신한금융·하나금융 등은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이 60~70%인 반면 우리은행은 30%로 낮고 정부의 입김이 강하다는 점에서 노조가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경영에 참여시키는 노동이사제 도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지목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18.52%)와 국민연금(9.45%)에 우리사주조합을 합치면 외국인 비중과 맞먹을 정도여서 주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더구나 KB·신한·하나·NH농협 등 국내 4대 금융 사외이사 28명 중 86%(24명)가 올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노조의 이사교체 요구는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사외이사는 첫 임기 2년을 채우고 1년 단위로 최대 6년까지 연임해왔는데 정부의 압박으로 일부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융권 노조는 노동이사제에 찬성 견해를 밝힌 국민연금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각각의 사외이사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노조가 경영에 개입하는 ‘노치’가 본격화되면서 민간 금융사의 경영 자율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를 추천했다가 주총에서 부결됐던 KB노조는 3월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안과 정관변경안을 다시 상정할 예정이어서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KB노조는 이번에 복수의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워 관철시키겠다는 복안인데 방식을 약간씩 달리하면서 될 때까지 노조추천 사외이사를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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