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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 노골화하는 금융당국... 하나금융 회장 선임절차 중단 요구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 선임을 이틀 앞두고 선임절차를 중단하라고 요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전례가 없는데다 연임이 유력시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겨냥해 금융당국이 직접 연임을 반대한 것으로 관치가 점점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13면

14일 금융감독원은 최근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에 15~16일로 예정된 후보자 인터뷰를 보류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 결과에 따라 경영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회장 선임을 위한 후보군 인터뷰 등의 절차를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노조의 요청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의 중국 투자와 KEB하나은행의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부실대출 등과 관련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인터뷰를 강행하려 할 경우 더 강력한 수위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15일 후보자 인터뷰를 거쳐 16일 3~4명 내외의 쇼트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9일 회추위에서는 김정태 회장,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등 내부 인사 4명, 외부 인사 12명 등 총 16명으로 압축됐다. 회추위는 오는 22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회추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회장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되던) 인터뷰를 미루도록 통보해왔지만 일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금융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 당국의 리더십이 타격받을 수 있다고 보고 무리하게 노골적으로 관치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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