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17일 “손해보험 산업의 성장을 견인해온 장기손해보험의 성장세가 올해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해보험 본연의 경쟁력에 기반한 신시장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헬스케어 관련 상품 등 국민의 일상생활 위험 보장을 강화한 보험상품 출시와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따라 보험료 조정(인하) 및 실손보험의 가입 수요 불확실성이 예상되면서 장기손해보험 성장률은 2.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10년간(2007~2016년) 장기보험의 평균 성장률(13.6%)의 6분의1에도 못 미친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의 제4차 산업혁명 진행과 급격한 저출산·노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등도 도전요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 회장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헬스케어서비스 운영기반을 확대하고 AI·블록체인·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상품 개발에서부터 판매, 계약 심사, 보험금 지급 등 업무 단계별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이 고객의 진료비 내역서를 보험사로 바로 보내는 방식으로 실손보험금 청구 방식이 간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회장은 “헬스케어와 의료행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달라고 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의료법은 ‘의료인이 하는 의료·조산·간호 등 의료기술의 시행’을 의료행위라고 규정하고 있어 보험회사가 제공하려는 헬스케어서비스가 의료행위로 간주돼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한 자정 노력, 사람 중심의 교통문화 정착 추진 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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