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3,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에 돌입한다. 셀·모듈 생산에서부터 발전소 건설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한화그룹이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한화에너지는 18일 미국 텍사스주 중서부 페이커스 카운티에서 ‘미드웨이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236㎿로 텍사스주 내 연간 5만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올해 12월 준공해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으로 텍사스주 내 전력회사인 오스틴에너지와 25년간 전력수급계약을 맺고 판매할 계획이다.
사업비로는 약 3,000억원이 책정됐다. 총 사업비의 80% 이상을 현지 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며 태양광 발전소 준공 이후 상업운전 단계에서 지분매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자회사인 ‘174 파워 글로벌’을 통해 이 사업의 개발부터 자금조달, 발전소 운영까지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한화그룹은 태양광 발전 사업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연이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한화에너지는 미국 괌 전력청(GPA)이 주관한 국제 신재생에너지 입찰에서 60㎿급 에너지저장장치(ESS) 융·복합 태양광 발전소를 따낸 바 있다. 오는 7월 착공 예정으로 전체 사업 규모는 1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미드웨이 발전소 건설로 태양광 발전사업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확보하고 선도업체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잇따른 수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태양광 사업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특히 미국의 한국산 태양광 전지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의 악재 속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에 돌입해 성장 가능성도 입증한 만큼 시장의 우려도 어느 정도 잠재웠다는 평가다.
태양광 모듈 생산 계열사인 한화큐셀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화큐셀은 이번 프로젝트에 설치되는 태양광 모듈 약 68만장을 전량 공급하며 설계·구매·건설(EPC) 공사를 담당할 예정이다. 괌 프로젝트에 설치되는 태양광 모듈 역시 한화큐셀이 전량 공급한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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