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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새 주인 된다

산은 31일 이사회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된다.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 논란이 됐던 분할 매각의 세부 조건에 대해 양측이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호반건설은 산은이 사모펀드 ‘KDB 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를 1조6,000억원(주당 7,700원)에 사들이되 40%에 대해서만 대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10%는 산은에 3년 뒤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0.75%에 대해서는 풋옵션 이행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이행보증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대우건설 주가가 30일 종가기준 6,140원임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약 25% 다.

당초 산은은 분할 매각에 부정적이었으며 이 때문에 지난 2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돼 있었지만 매각주관사의 평가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주가가 맥을 못 추는데다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는 등 흥행에 실패하면서 산은으로서는 마땅한 협상카드가 없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는 점에서도 결국은 호반건설이 제안한 분할 매각 방식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인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을 품에 안으면서 3위로 급부상하게 됐다. 주택사업에 특화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건축·토목·플랜트·환경 등 건설 전 업종을 다루는 대형건설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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