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1일 “‘자동차 수리비 견적시스템(AOS시스템)’에 이미지 인식,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해 의료계의 ‘왓슨(AI 로봇)’과 같은 프로그램을 보험·정비업계에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퍼플오션’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퍼플 오션은 경쟁이 치열한 기존 레드오션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인 블루오션을 만드는 경영전략을 뜻한다. 이에 따라 AI가 보험 업무에 활용될 수 있게 보험업계와 공동으로 ‘AI 개발 태스크포스’를 꾸릴 방침이다.
성 원장은 또 “빅데이터를 이용해 보험대상의 위험도를 제대로 파악함으로써 보험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다”면서 만성질환자를 위한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의료비 예측모델 개발 계획도 밝혔다.
보험개발원은 이에 따라 지난해 서울대와 공동으로 당뇨합병증 예측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고혈압, 내년에는 간질환, 심장질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에 개발한 당뇨합병증 예측모델을 활용해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정보통신사업자의 사이버보험 가입 의무화라는 정부 방침에 발맞춰 사이버리스크를 평가할 방안을 마련하고 중소사업자를 위한 사이버보험도 개발한다.
이와 함께 성 원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한 통합시스템의 개발이 완료돼 10월부터 보험회사에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개발원은 생명·손해보험사 10개사와 공동으로 IFRS17에 부합한 보험부채 평가, 회계 결산 등을 수행하는 통합시스템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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