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하나멤버스의 글로벌화를 위해 글로벌 브랜드와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오라클과 손을 맞잡았다. 하나금융으로서는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의 성공적인 론칭과 글로벌 확장을 위한 사업파트너를 확보했고 오라클 입장에서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들에 맞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은 13일 싱가포르 스위소텔 더스탬포드호텔에서 오라클과 GLN 구축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과 로익 르 귀스케 오라클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GLN의 성공적인 서비스 론칭 및 글로벌 확장을 위한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또 하나금융의 비즈니스 노하우와 오라클의 기술 역량을 통해 블록체인·멤버십·이머니(E-Money)·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영역에 대해 함께 연구개발(R&D)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나금융은 GLN 법인을 별도로 만들어 사업총괄기획, 비즈니스모델 개발, 서비스 개발 및 글로벌 론칭 지원을 하며 오라클은 GLN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과 R&D 및 ICT 기술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GLN은 전 세계 금융기관·유통회사·포인트사업자가 각자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포인트·마일리지와 같은 디지털 자산이나 전자화폐를 서로 자유롭게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통합 플랫폼 네트워크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모은 포인트를 미국의 친구에게 달러로 환전해 송금하고 태국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현재 24개 기업과 계약 완료했고 15개 은행 및 20개 리테일러와 세부 협의 진행 중이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발맞춰 지난 2일에는 GLN과 연계한 ‘쿠폰몰 평창 에디션(Edition)’을 오픈해 서울·제주·부산 등 국내 주요 도시에 대한 관광 및 맛집 정보와 1,000여개의 각종 무료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김 회장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이전 네트워크 구축은 세계적으로도 그 추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혁신적인 시도”라며 “상호 인력 교류와 회의체 운영에서 법인 설립까지 다각도의 협력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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