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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만성적자서 탈출…계륵서 효자로 환골탈태

수익 개선에 보험사 마케팅 적극

자동차보험이 19년 만에 만성적자에서 탈출하며 계륵에서 효자로 변신하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거에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 많이 팔수록 손실이 발생한다며 마케팅에 미온적이었으나 최근 수익성이 개선되자 점유율을 확대해 이익 늘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점유율 순위가 뒤바뀌는 지각변동도 나타날 조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0%에서 80.9%로 크게 개선됐으며 이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3조8,780억원을 기록했다.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점유율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DB손해보험(005830)이다. DB손보는 지난 2014년 17.0%에서 2015년 17.6%, 2016년 18.2%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왔으며 2017년 10월에는 무려 1.1%포인트나 확대한 19.3%를 기록했다. 현대해상(001450)(19.6%)과의 격차를 0.3%포인트로 줄이며 2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현대해상 역시 어린이 할인 특약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매년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화재(000810)도 2016년 29.3%였던 점유율이 2017년 들어 다소 주춤하자 지난해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는 만 5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을 출시했다. 삼성화재의 2017년 10월 점유율은 28.7%다.

5위 다툼을 벌이는 메리츠화재(000060)한화손해보험(000370)도 수차례에 걸쳐 보험료 인하 및 마일리지 특약 할인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2014년 이후 점유율이 5% 아래로 떨어지면서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사실상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지난해 다시 점유율을 늘리며 한화손보에 빼앗긴 5위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지난 19년간 만성적자를 기록하며 계륵과 같은 존재였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개선돼 보험사 입장에서도 효자로 변신하고 있다”면서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수익을 내려는 보험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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