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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700억에 인수한 IDQ, 양자통신 분야 퀄컴으로 키울 것"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기업 IDQ 제네바 본사 가보니

광자 활용한 '양자암호통신'

해킹·도감청 원천차단 가능

5G·사물인터넷 분야 활용

2025년 시장규모 26조 넘어

세계 양자암호통신 1위 기업인 IDQ의 연구원들이 스위스 제네바 본사에서 양자키분배(QKD)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국제기구의 도시 스위스 제네바의 남쪽 카주루 지역에 위치한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ID Quantique). 지난 1일(현지시간) 기자가 본사를 찾으니 양자암호 분야 거장인 니콜라스 지상 IDQ 창업자 겸 제네바대 교수를 비롯해 석·박사 인력 30여명이 연구개발에 한창이었다. 연구원들의 국적은 스위스는 물론 이탈리아와 프랑스·튀니지·독일 등 다양했다.

임직원 수는 많지 않지만 IDQ는 설립 이듬해인 20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를 출시한데 이어 2006년에는 세계 최초로 양자키분배(QKD) 서비스를 내놓는 등 글로벌 양자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매출액과 보유 특허 수 등에서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다.



지상 IDQ 창업자는 “블록체인의 모든 암호에는 난수가 들어가는데 그러한 난수 암호도 보안에 취약한 점이 있다”며 “양자기술이 블록체인을 위해 좋은 난수를 만들 수 있으며 양자컴퓨터가 나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나 공인인증서 등에 활용되는 암호체계는 유사 난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향후 양자컴퓨터 등의 개발로 연산 능력이 발달하면 암호체계가 풀릴 수 있다. 반면 양자암호통신은 난수로 정보를 암호화 한 뒤 빛 알갱이인 광자에 이를 보내기 때문에 정보를 가로채려 할 경우 이를 송신자와 수신자 모두 알 수 있게 한 구조라 해킹이 불가능하다. 휴고 즈빈덴 제네바대 교수는 “현재 IDQ의 상용 장비가 연구용보다 100배 빠르지만 IDQ의 연구소에서 1,000배 빠르게 하는 기술을 연구 중에 있다”며 “상용화는 2년 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IDQ는 빛 알갱이 정도의 크기도 감지할 수 있는 양자센서 기술력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양자센서가 고도화 되면 몸속의 암세포를 간단한 촬영만으로 알 수 있으면 도시의 ‘싱크홀’ 등도 탐지할 수 있다. IDQ의 현재 기술 수준은 60㎞ 떨어진 곳에 켜놓은 촛불을 감지할 수 있으며 양자센서를 활용해 자율주행차·바이오·위성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IDQ는 오는 2021년 양자암호키 분배를 위한 민간 위성을 발사해 암호키를 수천㎞ 떨어진 곳에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켓 리서치 미디어 등에 따르면 세계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26조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5G 상용화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레고어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CEO)는 “양자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014년 이후 IDQ의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며 “향후 5G와 사물인터넷(IoT)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양자기술이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017670)은 양자통신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700억원을 들여 IDQ를 인수했다. 양자암호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IDQ를 글로벌 1위 통신칩 제조업체인 퀄컴과 같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키워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IDQ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IDQ가 보유한 원천 기술 등을 활용하면 ‘제2의 퀄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양자암호 동맹을 만들어 또 다른 관점의 5G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어 “세계 최고 통신망 개발 역량과 양자센서에서 새로운 잠재력을 가진 IDQ와 상호 협력을 통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만들겠다”며 “SK텔레콤과 IDQ 간 공동 최고기술책임자(CTO) 체제를 통해 양자 보안 솔루션과 양자센서 응용제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제네바(스위스)=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세계 양자암호통신 1위 기업인 IDQ의 연구원들이 양자난수생성기(QRNG) 등의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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