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유럽 자동차 시장의 관문인 제네바모터쇼에서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와 친환경차,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의 판매 급감 이후 더욱 중요해진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승부수다.
현대차는 6일 스위스 제네바의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개막한 2018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발표하고 이 개념을 처음 반영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HDC-1)’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현대차가 지난 1974년 선보인 ‘포니 쿠페 콘셉트카’에서 표현한 디자인 언어를 계승했다. 비례·구조·스타일링·기술의 4가지 기본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콘셉트카의 이름 르 필 루즈는 영어로 ‘공통의 맥락(common thread)’이라는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 관용어구다. 이는 현대차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미래가 서로 하나의 테마로 연결돼 있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전기차 버전인 ‘코나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64kWh와 39.2kWh 두 가지 배터리와 최대출력 약 204마력, 최대 토크 40.3㎏·m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64kWh 배터리 모델의 경우 1회 충전으로 482㎞를 달릴 수 있다. 이밖에 유럽 중형 SUV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신형 ‘싼타페’를 전시하는 한편 수소차 ‘넥쏘’도 선보여 미래차 기술력을 자랑했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준중형 해치백 ‘씨드’와 이 차의 스포츠왜건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씨드는 유럽 소비자를 겨냥해 만든 전략 모델로 2006년 이후 현재까지 128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번 3세대 씨드는 이전 모델보다 높이는 낮추고 폭은 넓혀 더욱 스포티해졌다. 전체적으로 곡선보다는 직선적인 요소를 많이 부여해 다이내믹한 느낌을 강조했다. 엔진은 1.0과 1.4 터보 가솔린 직분사(GDI), 1.4 가솔린 다중분사(MPI), 1.6 디젤 등 다양하게 갖춰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밖에 ‘리오(국내 프라이드)’ GT라인, 옵티마(국내 K5) 스포츠왜건 상품성 개선모델 등도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