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사진) 전 금융투자협회장이 외국계 투자자문사 TCK인베스트먼트의 선임 고문으로 금융투자 업계에 컴백한다. 지난 2월 초 금투협회장에서 물러난 지 채 두 달이 안 돼서다.
TCK인베스트먼트는 약 18년간 펀드매니저로 활동해온 오하드 토포와 세계적인 대체투자전문사인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의 하워드 막스 대표가 지난 2012년 공동 설립한 투자자문사다.
황 전 회장은 “TCK인베스트먼트는 해외 채권, 주식, 부동산, 헤지펀드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대상으로 초고액 자산가와 법인에 수준 높은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 투자자문사”라며 “오랜 지인인 토포 회장과는 투자자산의 다각화와 장기투자에 대한 철학과 신념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TCK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금투협회장 이전에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및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지낸 황 전 협회장은 평소 “우리나라 금융 업계에도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나오려면 자산운용 업계가 중요하다”는 철학을 밝혀왔다. 그는 “영업 또는 정책 관련 자문을 담당할 예정”이라며 “특수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큼 국내 시장과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TCK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중에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영국 런던과 서울에 법인을 두고 있다. 초고액 자산가나 법인 등을 상대로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에 돈을 맡기려면 최소 500만달러(약 54억원)가 필요하다. 토포 회장은 “황영기 선임 고문의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열정, 금융시장에 대한 혜안과 통찰력은 TCK인베스트먼트가 변화하는 국내외 시장에서 올바로 자리매김하고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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