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대HCN은 딜라이브 서초지역을 335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물적분할을 통해 서초디지털방송을 신설법인으로 만들고 이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대금은 가입자당 60만원씩으로 책정됐다.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당시 가입자당 100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과 비교해 40% 정도 할인됐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1월부터 방송가입자가 순증세를 보이며 한 해 동안 6만4,000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월평균 6,000명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현대HCN은 이번 서초지역 인수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초지역은 8개 케이블TV방송사업자(SO) 중 유일한 SO 간 경쟁지역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강남지역의 프리미엄 권역이다. 특히 강남·서초지역은 딜라이브의 핵심 권역으로 디지털 가입자 점유율이 90%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가 이탈률이 낮은 서울 강남지역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인터넷TV(IPTV) 사업자들이 관심을 가질 요소”라며 “채권단이 충당금을 늘리며 매각가격도 다운된 만큼 현대HCN의 서초지역 인수도 가격할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딜라이브는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을 준비 중이다. 과거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가격에 매각이 실패한 후 딜라이브는 경영난 악화로 부도 위기에 놓였고 하나금융·신한금융·KB금융 등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하며 인수금융 만기를 연장했다. 매각협의회는 딜라이브의 몸집을 줄이기 위해 자회사 IHQ 매각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에도 딜라이브의 권역들을 쪼개서 매각할 예정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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