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중국 법인은 지난해 2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7배나 늘어난 수치다. 중국에 진출했던 이마트와 오뚜기가 잇따라 철수하면서 현지 진출 국내 은행의 영업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뒤집어 놓은 결과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면서 한중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나 국내 기업의 잇단 철수에도 놀랄 정도의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1·4분기 실적 역시 두 배 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은행들이 현지 진출 기업을 잡기 위해 출혈경쟁을 하는 사이 신한은행은 현지인을 상대로 한 리테일 영업으로 일찌감치 눈을 돌린 게 이 같은 실적으로 귀결됐다는 것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인테리어 대출 등 상품 라인업 확대, 비대면 연계 대출 서비스 개시, 디지털 예·적금을 통한 리테일 조달 기반 확대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 때문에 리테일 자산은 지난해 급격히 불어나 2억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에는 겨우 800만달러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은 리테일 영업 강화로 중국뿐 아니라 일본·베트남 등의 실적도 개선돼 지난해 글로벌 부문에서 2,35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의 두드러진 실적 비결은 현지 진출 국내 기업에 의존하기보다 않고 리테일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였던 셈이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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