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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팔고 화학·엔터주 사고...국민연금, 쇼핑 종목 바꿨다

1분기 부광약품·녹십자 등 축소

SK케미칼·제이콘텐트리·JYP엔터

5%이상 지분보유 종목 새로 편입





변동성이 컸던 지난 1·4분기 국내 증시에서 국민연금이 화학주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기대감에 중국 리스크 완화 등을 전망한 투자로 보인다. 반면 제약과 식품, 섬유·의복 관련주는 내다 팔며 비중을 조절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이달 6일까지 공시한 대량 보유 종목의 지분율 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종목은 모두 302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해 1·4분기에 국민연금의 5% 이상 대량 지분보유 종목에 새로 편입되거나 기존 대량보유 종목으로 지분이 더 늘어난 종목은 모두 102개였다. 24개 종목이 새로 편입됐고 78개는 지분이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화학 관련 종목이 8개로 가장 많았다. 국민연금은 유가 상승 국면이 이어지며 업황 호조가 이어지는 화학종목을 지난해 4·4분기부터 집중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아왔다. SK케미칼(11.98%)을 새로 5% 이상 보유 종목으로 편입했고 롯데정밀화학 지분도 12.14%에서 13.79%로 늘렸다. 대한유화와 후성도 각각 11.97%와 6.38% 보유하던 물량을 13.14%와 7.44%까지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해소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진 미디어·엔터테인먼트주 7개사의 지분도 늘렸다.

제이콘텐트리와(5.22%) JYP 엔터테인먼트(JYP Ent.)(5.03%)가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추가됐다. 에스엠 지분은 5.03%에서 7.33%로 증가했고 SBS미디어홀딩스는 6.04%에서 7.04%로, SBS콘텐츠허브는 12.91%에서 13.26%까지 늘어났다.



이들 업종 외에 건설(7개), 반도체 및 관련 장비(6개), 기계(6개), 조선(5개) 등도 국민연금 지분이 증가했다.

반면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을 축소하거나 5% 이상 대량보유 종목에서 제외한 종목은 모두 92개로, 이 중 대량 보유주식 명단에서 빠진 종목은 12개다.

업종별로는 제약, 식료품, 섬유·의복(이상 8개)에 속한 종목이 많았다.

부광약품이 5% 지분 보유 종목에서 제외됐고, 녹십자, JW생명과학,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은 지분을 줄였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비중축소로 풀이된다.

식품업종에선 삼양홀딩스와 CJ제일제당, 동원산업, 섬유·의복 업종 종목의 화승인더, 백산, 화승엔터프라이즈도 내다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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