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응 회장은 이달 하순 한국을 찾아 금융위원회 고위 인사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AIA생명의 한국 진출 3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지 7개월 만이다.
응 회장의 이번 방한은 차태진 AIA생명 사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AIA그룹 차원의 헬스케어 프로그램인 ‘바이탈리티(Vitality)’ 시리즈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는 만큼 그룹 회장이 방한하면 영업력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또 올해는 AIA생명이 법인으로 전환해 공식 출범하는 첫해여서 호실적이 필요한 시기다. 일부에서는 AIA생명이 직면해 있는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본사에 SOS를 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에 역대 최대 수준인 2,8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투자이익이 컸다. 반면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0.04% 증가에 그쳐 신규 영업이 이뤄지지 않아 미래 성장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라이나생명(5.4%)이나 메트라이프(1.98%), 푸르덴셜생명(2.05%), ING생명(1.37%) 등 다른 외국 보험사들과도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 보인다. 보험사들이 연말에 실적이 호전되는 것과 달리 지난해 상반기에는 실적이 좋았다가 3·4분기에 급격히 떨어진 후 개선되지 못한 점도 차 사장에게는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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