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SK텔레콤은 표면금리 3.75% 기준 5년 만기 해외사채 5억달러 발행에 33억달러 규모 해외 기관 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기존 발행에 7배나 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최종 금리도 제시 금리 대비 22.5bp(1bp=0.01%) 낮은 3.525%에 결정됐다.
5,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해 SK텔레콤은 기존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한다. 이밖에 ADT캡스 인수가 결정되면 인수 대금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 자금 조달은 인수금융을 줄이고 회사채 발행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채권 발행은 향후 금리가 오를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진행했다. SK텔레콤은 “최근 글로벌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및 금리 상승 기조 등 열악한 발행환경에도 높은 해외신용도와 미래성장 잠재력, 안정적인 현금 흐름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올해 3월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미화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S&P는 “SK텔레콤은 차입금 비율이 낮아 선순위 무담보 채권자가 다른 채권자에 비해 크게 불리한 점이 없다”며 “다만 ADT캡스 인수 자금을 차입을 통해 조달할 경우 1년~2년 간 SK텔레콤의 재무지표가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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