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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오너 리스크'에 휘청

검찰, 배임·횡령 혐의로 조사

호실적 전망에도 올 최저가





삼양식품(003230)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오너 리스크로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우려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3.64%(2,800원) 하락한 7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이날 장중에는 7만900원까지 하락하며 7만원선이 깨질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삼양식품 실적 개선세를 고려했을 때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이날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1·4분기 매출액 1,303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12.7% 올라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까르보불닭볶음면’ 판매 호조에 힘입어 국내 라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급등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적 호조에도 삼양식품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오너 리스크로 인한 상장 폐지 불안감 때문이다. 현재 삼양식품의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사장은 회사 자금을 배임 및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관련 부정 금액이 클 경우 상장 폐지가 될 가능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진 배임·횡령 금액이 자기자본의 5%를 초과할 시에는 상장 폐지 실질 검사를 받게 된다”며 “향후 검찰 수사 등을 통해 경영 비리 사항이 구체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커버리지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법정 문제로 인해 기업 평가를 멈춰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상장 폐지 가능성 우려에도 삼양식품에 대한 개미투자자들의 위험한 베팅은 진행 중이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삼양식품 주식 6억3,4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이날 하루에만 삼양식품 주식 3만9,154주를 매각한 기관과는 상반된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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