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4분기 실적 집계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8,5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1·4분기 일회성 손익인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을(세후 약 2,800억원) 제외하면 경상적으로는 18.9%(1,362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순이익은 9,682억원으로 신한금융은 지난해 2·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내줬다.
이자이익은 2조5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1% 확대됐고 비이자이익은 3,844억원으로 29.3% 늘었다. 수수료 수익은 펀드·신탁을 중심으로 24.5% 늘어난 4,826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시장 및 글로벌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이어져 글로벌투자은행(GIB) 영업이익은 34.4%, 자산관리(PWM) 부문은 25.9%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6,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1위 재탈환을 위해 ING생명 인수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신한금융 관계자는 “(ING생명 인수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더 크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올 1·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6,712억원의 연결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외환은행 인수 후 6년 내 사상 최대치의 분기 실적을 올렸다. 수수료 이익은 20.8%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5%로 외환은행 인수 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를 넘어섰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1·4분기 연결당기순이익 6,319억원으로 32% 증가해 통합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걸로 해석된다.
특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글로벌 시장 비중을 키우는 데 전력하고 있어 올 한 해 실적도 1·4분기 증가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지난 1·4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5,8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그래도 시장 컨센서스였던 5,000억원을 크게 웃돌았고 지난해 중국 화푸빌딩 관련 대출채권 매각이익 1,300억원(세후)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16.2%(822억원) 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이익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라고 설명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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