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이 시행되면 기존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데 이를 재평가할 전문 계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IFRS17 준비를 위해 필요로 하는 계리사 수는 약 3,000명으로 추산되지만 현재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계리사는 1,479명가량으로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경험이 많은 베테랑 계리사를 웃돈을 주고 스카우트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입사원 채용 시 계리사 자격증 보유자는 별도로 뽑고 있으며 기존 직원들에 대해서도 계리사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 계리사 자격 취득을 위한 학원비 및 시험 응시료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취득 이후에는 자격증 수당을 지급한다.
계리사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공급이 적은 것도 계리사의 몸값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계리사 시험제도가 바뀌면서 최종합격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매년 140여명에 달하던 최종 합격자 수가 제도 변경 첫해인 2014년에는 0명이었고 2015년 25명, 2016년 48명, 2017년 62명으로 크게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계리사 시험 합격 기준을 일부 완화해 계리사 공급을 늘리기로 했지만 경력 있는 계리사들에 대한 구인난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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