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갈피를 못 잡고 하루하루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북한의 핵 폐기가 공식화되고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국내 증시를 억누르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줄었음에도 주식시장에는 온기가 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미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달러화 강세로 인한 신흥국 증시 약세 영향이 우리나라에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북한의 핵 문제 해법을 두고 북한과 미국의 힘겨루기가 팽팽한데다 잠잠해질만 하면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돼 증시 변동폭은 줄어들지 않는 형국이다.
바이오주에 주력하던 개인들은 거품 논란에 회계 이슈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울상이다. 새로운 테마가 될 것으로 여기고 대북 경제협력 관련 주식에 기웃거리고 있지만 주가의 향방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 이럴 때 일수록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단기 호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이나 상품을 찾아 투자하는 진득함이 필요하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는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 펀드를 비롯한 상품에 경우 안정감 있는 투자처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같은 정보기술(IT) 대형주가 반도체 경기 호황이 지속돼 당분간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수혜를 입고 있는 금융주, 거래량 증가에 따른 증권주 등도 탑픽으로 꼽힌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에너지주와 관련 원자재 펀드도 각광을 받는다. 변동성이 상승함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의 메리트도 커졌다. 이럴 때 일수록 배당금을 확보하는 배당주 펀드도 인기다. 연초부터 새롭게 주식시장에 상장한 종목들이 대체로 좋은 수익을 거둔 만큼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 대어들에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눈 앞에 이익을 이리저리 좇아가지 말고 돈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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