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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 "실추된 이미지 조속히 복원할 것"

대구은행장 최종후보에 선정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




DGB대구은행 차기 은행장에 김경룡 DGB금융지주 회장직무대행(부사장)이 내정됐다.

DGB대구은행은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 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다음 달 초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DGB대구은행 신임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김 내정자는 이날 최종후보 선정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조직을 쇄신, 혁신해 고객에게 실추된 이미지를 제고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1979년에 입행해 올해가 40년째인데 이번 건은 외상이 아니라 내상”이라며 “내부 상처를 잘 수습해 새로운 DGB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게 시급한 과제인 만큼 소통의 리더십과 탁월한 업무 추진력으로 신망이 높은 인사를 임추위가 선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DGB금융지주는 10일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내정했다. 처음으로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인데 회장과 은행장이 서로 업무에 충실해 윈윈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제가 몸을 낮추고 양보하면 간단하게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말했다. 은행 비중이 95%에 이르는 만큼 막강한 은행장과 지주 회장의 충돌 우려에 대해 조심스레 협업을 강조한 것이다.



김 내정자는 또 은행 수익성에 대해서는 “수익성 개선에만 매달리면 고객 대출 이자는 늘리고 예금은 적게 주라는 거라 착한 기업이 되지 못한다”면서 “지역 경기 상황을 감안해 본업에 충실하고 착한 기업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1960년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상업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변화혁신추진단장, 경북본부장, DG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DGB경제연구소장을 역임했다. 박인규 전 회장이 물러나면서 현재 공석인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김 내정자는 영업 현장뿐만 아니라 자금·총무·마케팅·기획 등 경영관리 업무 전반을 경험해 대구은행 조직과 지역 금융에 대한 이해력 및 관리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13년을 넘게 고객과 직원들에게 매주 ‘위클리 페이퍼(Weekly paper)’로 금융 지식과 지역사회 소식을 전하며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우선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정도 경영으로 직원·고객·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임직원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경영체제 및 디지털 혁신, 지역을 넘어서는 국내외 네트워크 확대 등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DGB대구은행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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