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대우(006800) 회장이 국내 경영에서 손을 떼며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입지가 더욱 커졌다. 미래에셋금융그룹 통합감독의 대표회사가 미래에셋대우인 만큼 최 부회장이 사실상 미래에셋대우뿐 아니라 미래에셋금융그룹 국내 사업의 대외적인 대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 내부에서는 박 회장이 한 달 전부터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전국 지점장 회의에서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해외 투자와 사업에 전력을 기울여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지난 3월 취임한 홍콩 법인 비상근 회장직은 유지하는 이유다.
최 부회장은 박 회장의 2인자로 미래에셋금융그룹을 함께 설립해 키웠고 20년 동안 주요 계열사들의 최고경영자(CEO)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몇 년 전부터 박 회장이 해외 투자를 늘리기 위해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자연스레 국내 사업은 최 부회장이 전담하는 형태로 이원화가 진행됐다. 최근에는 투자심의위원장 직함을 맡아 미래에셋의 투자를 최종 결정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글로벌경영전략고문으로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10개국, 14개 거점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해외 법인 자본금은 2조3,000억원 수준이다. 박 회장은 글로벌 IB의 역할을 위해 자본금을 점차 확대하고 최근 인수한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X 등을 통해 ETF 자산을 100조원까지 늘리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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