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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전력 러닝머신…TV로 스크린골프…中心 잡는 K스포츠용품

'차이나스포츠쇼' 28개사 출품

특화된 기술·아이디어로 눈길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 홍차우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국제체육용품박람회에서 주요 귀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개선스포츠·비바로·매트로 등 국내 스포츠용품업체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산업 전시회로 알려진 중국국제체육용품박람회(이하 ‘차이나 스포츠쇼’)에서 K-스포츠용품을 앞세워 대륙 공략에 나섰다.

지난 25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 홍차우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차이나스포츠쇼에는 전세계 30여개국과 중국 내 27개 성·시에서 1,500곳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전시 면적만 18㎡로, 삼성동 코엑스 4배 규모인 이 전시회는 중국 스포츠 시장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업체들의 관문이자 각축장이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국내 기업 28곳은 저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내세우며 중국 로컬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과 불꽃 튀기는 경쟁을 벌였다.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 홍차우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국제체육용품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돌아다니며 각 업체의 설명을 듣고 있다.


개선스포츠 관계자가 자사가 개발한 러닝머신 ‘스피트핏(SPEEDFIT)’ 위에서 달리며 성능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개선스포츠는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러닝머신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표 제품인 ‘스피트핏(SPEEDFIT)’는 전기 공급 없이 이용하는 제품으로, 특수 제작된 발판이 마치 땅을 직접 밟고 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슬랏(SLAT)이라 칭하는 러닝머신 발판은 플라스틱 프레임에 특수 고무로 열처리를 가해 발바닥에 주는 느낌을 직접 땅을 밟는 느낌과 흡사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비동력 장치로 전력 소모 없이 러닝머신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야심작인 러닝머신 ‘T-770’은 동작 감지 장치를 장착해 자동적으로 속도가 조절되는 게 특징이다. 심박수 등을 감지하는 심박감지센서가 부착돼 있으며 18.5인치의 큰 화면으로 TV를 시청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비바로 멀티 페달링’을 회사 관계자가 직접 시연해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특수 변환 장치를 통해 6가지 다른 페달링을 구현시키며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비바로 멀티 페달링’ 제품은 변환 장치를 통해 6가지 다른 페달링을 구현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품으로 현지의 호평을 받았다. 일반 자전거와 같은 페달은 물론, 양발을 교차로 위아래로 페달링하면서 걷는 것과 같은 동작도 가능하고, 양발을 동시에 360도 회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쪽 발은 고정한 채 다른 한 발만 위아래, 360도 페달링을 할 수 있는데 속도 조절이 자유로워 요양시설 등에서 재활 치료용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매트로가 개발한 ‘스윙 바로’는 가정용 스크린골프 제품으로, 콘트롤러 본체와 케이블, 마우스, 어댑터 일체형으로 가정에서 TV에 꽂기만 하면 스크린골프장처럼 골프 스윙 연습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골프 인구가 늘면서 부스를 찾아 구체적으로 가격이나 조건 등을 묻는 중국 바이어가 많다”고 귀띔했다.

프로골퍼 출신 김덕규 씨가 개발한 ‘김덕규타이밍’은 아이언 등 기존 골프채에 부착하면 비거리와 자세 교정 등을 돕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프로골퍼 출신의 김덕규 씨가 개발한 ‘김덕규타이밍’은 아이언 등 기존 골프채에 부착하면 비거리와 자세 교정 등을 돕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비거리의 경우 여성은 190m, 남성은 230m를 기준으로 설정, 그 이상의 비거리로 스윙을 하면 램프에 빛이 들어와 신호를 준다. 김덕규 대표는 “국내에서는 이미 출시한 제품으로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더 큰 시장인 중국을 뚫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김성재(왼쪽) 오피 대표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스코어 보드의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농구장이나 족구장, 탁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전광판이다.


신아스포츠산업에서 들고 나온 ‘사물인터넷(loT) 야외체육기구’는 실외용 체육 시설과 연결해 미세먼지나 날씨 등을 알려주거나 광고를 보여주는 화면을 장착했다. 특히 비상벨을 설치해 야간에 운동을 하다가 비상 상황이 발생할 때 호출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오피는 농구장이나 족구장, 탁구장에서 ‘스코어 보드’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전광판을 선보였다. 김성재 오피 대표는 “디지털 전광판 수요가 급속도로 늘면서 기존에 일본산이 차지하던 시장도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면서 “생활 체육 인구가 늘어나는 중국에서 시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조규식(오른쪽) 그린나래 대표가 직접 레그프레스를 시연하며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조규식 그린나래 대표는 다양한 헬스기구가 실내에서만 활용한다는 데 착안해 실외용 헬스기구 제품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역기나 바스트푸쉬, 레그프레스 등 총 20종의 운동기구를 수요자의 입맛이나 공간에 맞춰 설치해 주는데, 실외 체육 시절의 커뮤니티화 추세 속에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스포츠용구협동조합이 마련한 한국관에 그린나래, 개선스포츠, 오피 등 스포츠용품 전문기업들이 참가해 저마다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의 원지아 부비서장은 “5년 전만 해도 헬스 부분의 전시 면적은 2만㎡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5배나 늘어난 10만㎡로 전체 전시 면적의 절반을 넘는다”면서 “중국 국민의 소득이 높아지고 비만 인구의 증가로 인한 생활 체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헬스기기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들이 스포츠용품과 만나면서 일상 생활 속에서 스포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글·사진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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