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남 KAIST 명예교수(전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는 “지금까지 수백 편의 논문을 쓰고 세계 최초 발견 등 성과도 많이 냈지만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는지 의문”이라며 “과학계에서 세계 최초의 업적이 나오더라도 대접을 못 받는 경우가 많은데 국가 차원에서 성과를 잘 관리해야 과학계가 힘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훈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노무현 정부의 과학기술 중심 정책,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등 정권마다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했지만 과학기술 분야에 필요한 것은 결국 정책의 일관성”이라며 “연구가 실패하더라도 연구자가 아닌 관리자에게 책임을 묻는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연구현장에 있는 연구원들은 국가 연구개발 예산이 너무 근시안적으로 집행된다고 지적했다. 홍성유 한국형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장은 “기상청 산하 기관으로 한림원 학술상을 받는 등 나름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얼마 전 정부에 인력 증원을 요청했지만 9년짜리 한시적 연구기관에 왜 사람이 필요하냐는 소리를 들었다”며 “정부에서 이런 부분을 잘 챙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양철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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