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으로 쌍용차와 현대로템(064350) 등이 예상치 못한 급등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도 방문을 통해 양국의 경제교류가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투자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쌍용차는 전일보다 4.74% 오른 4,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장 직후부터 급등세가 시작돼 한때 25.25%나 오른 5,680원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11.4% 하락했던 쌍용차가 하루아침에 급등세를 보인 것은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인도 순방 중인 문 대통령과 만나 “3~4년 내에 쌍용차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덕분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쌍용차의 해고자 복직 문제까지 언급하며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쌍용차는 하반기 중으로 G4 렉스턴의 인도 시장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현대로템과 삼성물산(028260)도 ‘인도 순방 수혜주’에 포함됐다. 현대로템은 이날 장중 한때 10.21%의 상승률을 나타낸 끝에 전일 대비 7.92% 오른 2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문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현대로템이 제작한 현지 지하철을 탔기 때문이다. 지하철의 일부 구간을 삼성물산이 지은 사실도 드러나면서 삼성물산도 주목받았다.
이밖에 9일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005930)의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취임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친기업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으로 정부의 핵심 외교전략이자 경제 분야에 초점을 맞춘 ‘신남방정책’이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이자 연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인도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 대인도 수출액은 연평균 8.6% 증가해 중국(5.7%)보다 성장세가 빨랐다. 인도로 수출되는 국산 품목은 주로 화학·철강·기계 등이며 지난해 기준 10억달러(1조1,203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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