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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자체 중금리대출, 2금융권 연계대출 확대한다

출범 1년 고객 633만, 여신 7조, 수신 8조6,000억 확보…체크카드 500만장 발급

계좌번호 없이 가능한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 출시 예정

카카오뱅크 1년 주요 연혁 및 성과




카카오뱅크가 출범 1년 만에 계좌 개설 고객수 633만명, 수신 8조6,000억원, 여신 7조원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자체 중금리대출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2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지난 1년간의 운영 성과와 향후 상품·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전체 계좌개설 고객의 약 78%인 500만명이 신청했다. 지난해 금융권 전체 체크카드 누적 순증 규모 696만장의 71%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캐릭터는 ‘라이언(Ryan)’으로, 49.1%였다. 8조6,300억원의 수신 중에서는 정기예금이 50.0%를 차지했고 보통예금이 29.1%, 자유적금이 20.9%로 구성됐다. 특히 지난 6월말 서비스를 시작한 26주 적금은 출시 20일만에 신규 계좌개설 수가 30만좌를 돌파했다.

카뱅의 여신은 현재 7조원(대출 잔액 기준)으로 상품별로는 마이너스통장이 48.0%, 신용대출 43.7%,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비상금대출이 각각 4.3%와 4.0%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대출은 6월말 현재 잔액 기준 1조3,400억원으로 6월말 총 여신 실행 기준 금액 대비 21%, 대출 건수로는 38%를 차지했다. 올해 1월에 선보인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누적 약정금액이 4,000억원을 돌파했다. 은행 영업 시간 외 시간대에 서류를 제출한 고객 비중은 47%, 대출 약정을 체결한 고객은 67%였다. 카뱅의 예대율은 81%다.

해외송금 건수는 21만건을 넘어섰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 37.3%, 유로 23.1%, 캐나다달러 10.9% 순이다. 카카오뱅크가 저렴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은행 및 카드사 등이 잇따라 해외 송금 수수료를 인하하고 송금 가능 지역을 확대하는 등의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고객 편익이 확대됐다.

향후 카뱅은 지난 1년간 누적된 고객 데이터 및 비식별화 분석 등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중o저신용자의 금융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출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들도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연계대출’을 오는 4·4분기에 선보인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연계 금융회사들이 제시한 대출금리와 한도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는 형태다. 대출 금리는 고객이 직접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을 때보다 낮고, 한도는 더 높을 예정이다.



현재 SGI서울보증을 통한 보증 중심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내년 초에 ‘자체 중신용 대출’도 선보인다. 보증 기반이 아닌 카카오뱅크의 신용에 기반한 대출 상품이다.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카카오뱅크가 차별화·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를 활용해 대출 한도와 금리에서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고객에게 제시하는 형태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세계 최대의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과 업무 협약을 맺고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내년 1·4분기에 선보인다. 별도의 영업점 방문 없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이뤄지는 국내 최초 서비스다. 수취인은 웨스턴유니온의 전 세계 55만여 가맹점에서 돈을 찾을 수 있고 해외 웨스턴유니온 가맹점에서 카카오뱅크로 역송금도 가능하다. 수수료는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 웨스턴유니온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약 30~70% 저렴한 수준이 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는 3·4분기 중에 선보인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지문 인증 및 비밀 번호 입력만으로 고객 본인의 신용 등급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조회 횟수 관계없이 무료다. 고객 개개인이 이용중인 다른 금융회사의 카드 및 대출 사용 현황도 조회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를 대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또 ‘펌뱅킹’및 ‘가상 계좌 서비스’도 늘려가고 있다. 펌뱅킹은 은행과 법인고객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해 각종 은행 업무를 처리해주는 서비스로 법인들이 자신의 고객들로부터 대금을 받거나, 지급하는 용도로 이용된다. 간편결제 및 실시간 이용 요금 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4분기 카카오페이, BC카드, 2·4분기에는 토스, 쿠팡 등과 펌뱅킹 제휴를 했으며 엘페이(L.pay)를 비롯해 통신사, 카드사 등과 펌뱅킹 제휴에 나설 계획이다. ‘가상 계좌 서비스’는 지난 6월부터 서울시 세외 수입(과태료) 및 상하수도 납부 관련 가상계좌 수납 업무를 시작했으며 8월 1일부터 자동차세, 주민세, 재산세 등을 카카오뱅크 가상계좌로 납부할 수 있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은행의 쓰임이 고객 중심으로 확장되고, 고객 개개인의 시공간에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순간에 금융을 소비할 수 있는 라이프플랫폼을 구현해 가겠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새로운 은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적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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