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 7월23일 조선업의 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꾸렸다. 협회를 중심으로 조선업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협의체는 수시로 회의를 진행한 뒤 3개월 후 최종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논의 테이블에는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체제 개편 △임금 체계 개선 △금융 지원 활성화 방안 등이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가 협의체를 가동한 것은 조선업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침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전 세계 선박 발주는 늘고 있으나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과 싱가포르 업체에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해양 플랜트나 액화천연가스(LNG)선처럼 한국 조선사가 경쟁력 있다고 자평했던 고부가 선박 시장에서도 경쟁국 조선사에 시장을 잠식당하는 중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조선사 셈코프마린이 국내 조선사를 제치고 요한카스트버그 프로젝트의 일부를 따낸 일이 대표적이다. 셈코프마린의 입찰 가격은 국내 조선사보다 최대 20%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낮은 인건비를 무기로 한 경쟁국의 추격이 매서운데 그마저도 덩치 큰 국내 조선사들끼리 경쟁을 하다 보니 일감을 따내기가 쉽지 않다”며 “개별 업체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협회가 나서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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